결혼식 때 신혼여행지로 눈독 들였지만, 코로나19의 압박과 체력적인 문제로 포기했었던 스코틀랜드 위스키 증류소 여행을 결혼 1주년을 맞이하여 다녀왔다.
여행 기간은 2023년 8월 19일 ~ 8월 29일. 앞에 카타르 항공을 이용하며 앞에 이틀을 카타르 도하에서 스탑오버하며 호캉스로 보낸 것을 제외하면 약 일주일 남짓.
동행한 아내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나에겐 스코틀랜드 여행을 결심한 목적의 (거의) 전부가 스카치 위스키, 그 위스키를 만드는 증류소를 내눈으로 직접 보는 것이었고 위스키 증류소는 대부분 스코틀랜드에서도 외진곳에 위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렌트카는 선택이 아닌 필수 였다.
각 증류소 방문 후기는 추후 틈틈이 별도의 포스팅을 통해 다루겠지만, 우선은 이번 여행의 전체적인 경로와 함께 국내 인터넷 상엔 정보가 많이 없는 스코틀랜드 렌트카 여행 및 운전에 대한 개요 + 간단한 팁에 대해 다뤄보고자 한다.
허츠(Hertz) 렌터카 에든버러 공항점 & 차량 정보
- 스코틀랜드의 수도라고 할 수 있는 에든버러(Edinburgh)에서 Hertz 렌터카를 빌릴 수 있는 곳은 에든버러 공항점 뿐이다.
- 예약의 경우 후불 지불 옵션으로 국내에서 가장 큰 허츠 딜러(?) 중 하나인 여행과 지도 를 통해 예약 하였으며, 예약 단계에서는 오토매틱 KIA CEED 선택하여 신청하였으나, 동일 그레이드 내에 하이브리드 차량인 토요타 코롤라로 수령했다.
- 첫 이틀은 차 없이 에든버러 시내 여행하다가, 다시 공항로 이동하여 렌트 진행하였는데 대기 시간이 극악이라는 허츠 에든버러 공항점 구글 리뷰가 무색하게, 약 10분 정도 대기 이후 바로 차량 수령 가능하였다.
- 허츠 골드 멤버쉽이고 계정에 등록된 결제 정보 등에 문제가 없으신 경우 더빠른 차량 수령도 가능 했을 것으로 보이나, 나는 허츠 계정에 등록된 신용카드 정보가 만료되는 바람에 렌트일 오전에 사전 결제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확인 과정에서 시간이 조금 소요 되었다.
- 에든버러 공항점 직원들도 대체로 명확하게 소통되며 사전 예약시 선택한 슈퍼커버 옵션 이외에 추가 옵션에 대한 가입 강요는 전-혀 없었습니다.
- 다만, 사전 연료 구매 옵션에 대해선 설명해주기 때문에 반납 시 주유에 대한 스트레스를 없애려면 사전 연료 구매 옵션을 구매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영국/스코틀랜드의 우핸들 좌측통행 운전 난이도
오랜만에 접하는 우핸들 좌측통행(대략 3~4년전에 일본 후쿠오카와 유후인/뱃부 지역에서 1000km정도 운행 경험이 있었음) 대략 일주일 동안 아일라 섬을 포함한 1300km 에 달하는 운전거리가 걱정이 되었으나, 결론적으로는 작은 사고 하나 없이 잘 여행 마쳤다.
여행 구간
- 에든버러(Edinburgh) ~ 글래스고(Glasgow) ~ 캠벨타운(Campbeltown) ~ 아일레이(Islay – 페리로 이동) ~ 오반(Oban) ~ 테인(Tain) ~ 스페이사이드(Speyside) ~ 에든버러(Edinburgh) / 총 주행 거리 약 1300km
운전 후기/스코틀랜드 운전 팁
- 인터넷 상에서 스코틀랜드나 영국 운전 검색하면 가장 악명 높은 것이 좁은 2차선 도로, 회전 교차로인 라운드어바웃(Round about) 두개 정도 이고 많은 분들이 어렵다 힘들다 등 겁을 주시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한국에서 충분한 운전 경력을 가진 분들이라면 반나절에서 하루 정도면 거의 적응이 되는 수준이다. 너무 걱정하실 필요 없을 듯 하다.
- 도로 사정이 양호한 대도시 제외하고 특히 스코틀랜드 여행하시는 분들 한정으로 워낙 외진 곳들이 많다보니 도로 팟홀은 주의 할 필요가 있다. 아무리 외진곳이더라도 주변 차량 흐름을 고려하여 운행하다보면 꽤 고속으로 주행하게 되는데(보통 외진 시골길이더라도 제한 속도가 60MPH인 경우가 대부분) 고속 주행 하다가 팟홀 잘못 밟으시면 바로 타이어 펑크나 휠 손상이 발생 할 가능성이 높아보였다. 항상 예측하지 못한 곳에서 팟홀이 등장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고 전방 노면을 살피시면서 운행하시면 좋을 것 같다.
- 가로등이 없는 좁은 도로가 많으므로 가급적 밤 운전은 하지 않도록 일정을 세우는게 필요하다. 가로등이 없는건 둘째치더라도 길 주변에 야생동물이 워낙 많아서 로드킬 및 그로 인한 사고 위험성이 항상 존재 한다.(하루에도 로드킬된 다람쥐, 노루, 새 사체를 수십번 목격)
- 허츠 렌트카는 페리 탑승에 대한 제한 규정이 별도로 없었지만, 렌터카 업체에서 페리 탑승 불가라고 하더라도 크게 걱정 하지 않으셔도 될 듯 하다. 아마 아일레이 혹은 스카이, 아란 등 이동 하실 때 대부분 칼레도니안 맥브레인(Caledonian MacBrayne)이라는 회사에서 운행하는 대형 페리를 탑승할텐데 차량을 별도로 결속하는 장치가 없을 뿐더러 그냥 주차브레이크 체결 하는 수준으로 배를 타고 이동 하기 때문에 차량이나 휠에 손상이 발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 주유는 영국 내 대형 마트체인인 Tesco 에 딸려 있는 주유소를 활용하면 접근성도 좋을 뿐더러 가격도 평균대비 저렴 하다. 다만 해외 신용 카드의 경우 기계에서 결제(Pay at pump)가 안되고, 주유 먼저 진행하고 카운터에가서 결제해야 한다. 어차피 테스코를 제외하고 로컬 주유소는 대부분 카운터 결제로 진행한다.
- 스코틀랜드의 환상적인 자연경관도 담을 겸, 블랙박스도 대체할 겸 고프로 같은 액션캠 + 차량용 거치대 + 고용량 SD카드(최소 256gb * 2장이상) 챙겨 가시면 좋다.
렌트 차량 후기 – 토요타 코롤라 하이브리드(Toyota Corolla Hybrid)
- 하이브리드에선 정상급 기술력을 자랑하는 토요타 답게, 최강의 연비를 보여준다. 휘발유 리터당 24km 이상. 하이브리드 차량은 보통 가속과 감속이 반복되는 시내 주행이 더 유리한 결과를 보여주지만 구불구불한 도로와 오르막/내리막이 반복되는 스코틀랜드 시골 도로 환경에서도 충분한 효율을 보여주었다. 영국의 유가가 우리나라에 비해 그다지 싸지 않으므로, 장거리 주행이 예정되어 있다면 렌트 시점에 하이브리드 차량을 요청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실내 공간은 협소하고 모든게 필요한 정도로만 맞춰져 있는 전형적인 일본차 느낌. 트렁크는 그래도 26인치/28인치 수트케이스 2개를 넣으면 딱 꽉차는 정도
- 무선 애플 카플레이 지원. 국산차 외제차를 막론하고 무선 애플 카플레이 지원에 인색한 국내 판매 차량들과 달리 저가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무선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한다. 써보면 신세계다.
- 주행과 실용성 측면에선 아무런 문제가 없었지만, 다소 시끄럽고(노면소음과 풍절음 극악) 가속 성능이 떨어져서 고속주행 중 변수가 빈번한 스코틀랜드에선 가끔 답답하게 느껴질 때가 많았다.(풀악셀 밟아도 딱히 변화가 없는..체감상 130마력대 이하 차량이 아닌가 생각했는데 마지막에 차량 안 메뉴얼을 살펴보니 122마력이었다.)
방문했던 위스키 증류소
- 글렌고인(글래스고 근처)
- 스프링뱅크(캠벨타운)
- 라프로익(아일레이)
- 라가불린(아일레이)
- 아드벡(아일레이)
- 보모어(아일레이)
- 오반(오반)
- 글렌모린지(하이랜드-테인)
- 글렌피딕(스페이사이드)
- 맥켈란(스페이사이드)
- 글렌알라키(스페이사이드)
다음글에선 위 증류소들에 대해서 각각 방문 경험에 대해서 써볼 예정!
아무튼 스코틀랜드의 자연경관이나 증류소 탐방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너무 걱정하지말고 렌트카 여행해 도전해보길 추천드리면서,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