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제품(Pebble Classic) 부터 프로그래밍 가능한 스마트 워치로 킥스타터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Pebble이 올해 5월, 킥스타터에서 새로운 제품인 Pebble2 펀딩을 진행한다고 하여 출시 다음날(5월 25일) 펀딩을 했다.
예전 제품군들도 관심이 갔지만, 이번 Pebble2를 펀딩하기로 마음 먹은 것은 무엇보다도 심박 센서(Heat rate sensor)가 탑재되었다는 점 때문이다. 자전거를 위해 원래도 별도의 심박 센서 제품을 살까 고민하였기 때문이다.
배송지연 – 수령까지의 타임라인
킥스타터 상에서 진행되는 하드웨어 프로젝트들의 고질적인 문제점이라고는 하지만, 이번 페블 프로젝트는 가장 최악의 예시라고 할 만큼 심각한 배송지연을 보여줬다. 5월 25일에 펀딩하여 11월 15일이 되어서야 제품을 수령하였으니, 결제부터 거의 6개월이 소요.
뭐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나는 가장 큰 문제는 페블 팀의 잘못된 수요 예측에 있다고 본다. 6만 6천명이 이 프로젝트를 후원하고 모금액만 한화로 거의 150억원에 달하는 금액이 펀딩되었는데, 생산 설비는 정해진 기간과 수요를 따라 잡지 못한 듯 하다.
- 9월 30일 : 당초 프로젝트 시작 시에 리워드가 9월 중 배송을 시작할 것이라고 공지.
- 10월 1일 : 배송을 시작한다는 업데이트가 올라왔으나, Aqua 색상에 대해서만 배송이 시작되고 10월 1일부터 7일이 중국의 golden week, 태풍 메기로 인해 생산 및 배송이 지연될 것이라는 내용이 언급됨.
- 10월 22일 : 다른 색상은 배송을 열심히 하고 있으나 여전히 Black과 Flame, Lime 색상은 생산이 완료되지 않은 것으로 공지됨. 10월 말까지 배송을 완료하겠다고 공지함.
- 11월 2일 : 프로젝트 업데이트도 없고, 감감 무소식 이길래 항의 메일을 보냈으나 좀만 더 기다려달라는 답 뿐.
- 11월 8일 : UPS로 부터 Shipping이 시작되었다는 메일을 받음
- 11월 15일 : UPS 배송조회 화면에서는 며칠째 미국 국내 우체국으로 화물을 전달했다는 내용만 나오고 변화가 없기에 포기 하고 있었으나, 한국 우체국을 통해 배달 완료.
Unboxing
일반적인 뽁뽁이 봉투?에 포장이되어 배송되었다.
깔끔한 제품 패키징
패키지를 열어보니, 애플 스타일로 스티커가 하나 들어있었는데 킥스타터 Backer들에게만 지급되는 것인지는 명확치 않다.
구성품은 단순하다. 스트랩과 본체는 분리되어 있어서 직접 결합하여 사용하여야하는데, 결합 과정이 패키지의 안내 그림 처럼 쉽게 되지는 않았다.
최초 구동 시에는 무조건 스마트폰에 앱을 받아 페어링을 시켜야 한다.
후면에는 충전 단자, 심박센서가 위치한다. 킥스타터 로고도 있다.
첫 인상
아직 본격적으로 사용 해본 기간이 짧아서, 첫 인상만 간단히 남긴다. 자세한 리뷰는 1~2주 사용 해보고 작성 예정이다.
- 타 스마트워치류에 비해 가볍고, 군더더기가 없다.
- 페블 시리즈의 고질적인 문제점-기본 상태에서는 한글 지원이 안됨-은 여전하다. 페블2 4.x 버젼의 펌웨어에 대응 하는 한글 언어팩이 존재하는지도 미지수. 덕분에 휴대전화로 오는 알림이 대부분 깨져서 보인다. (수정 : 3.9 펌웨어용 한글 언어팩을 올려도 문제없이 한글 표시가 된다 : http://wh.to/pebble/wiki.php#.WC0sLrKLSUk)
- 방수기능이 편리하다. 씻거나 잘때도 굳이 풀어둘 필요가 없다.
- 심박 트래킹, 수면 트래킹이 생각보다 정확하다.
- 스트랩이 광택처리 없이 표면이 부들부들한 타입이라서, 검정색 모델의 경우 먼지 등이 거슬린다.
Pebble App Store를 살펴보니 한국에 특화된 앱들은 거의 전무한 것 같아서 조금 더 사용해보고, Pebble SDK를 통해 직접 앱도 제작 해볼 예정이다.